예정되어 있던 거래처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꽤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나는 어릴 적부터 날씨에 따라 기분이 업되거나 다운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업되는 날이었다.
치타의 최대 시속이 110km/h라고 하는데 치타와 나란히 하는 속도로 1차선에서 달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 바로 뒤에 고급진 승용차가 비상등을 켜며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인지하고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이동했다.
승용차는 매서운 속도로 고속도로를 활보했고, 곧이어 "100km 단속 구간에서도 속도를 내겠어?" 하는 내 머리는 물질적인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좋게 말한다면 경제적이었다고나 할까.
단속 구간에서도 과속하는 그 고급진 자동차를 보며 들었던 생각에 따라 우리는 어떠한 가치관이 머릿속에 알게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와 얼마나 급한 일이 있으면 단속 구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일 먼저 들었다. 하지만 내 지인들에게 상황을 똑같이 말해주었더니 "벤츠 탈 정도면 그렇게라도 스트레스 풀고 싶은 거 아니야?", "혹시 몰라 아내가 출산이 임박했을지" 등 다양한 대답이 쏟아졌다.
제목만 봐서는 자동차 사고를 의심할 것도 하다. 그 또한 사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사고"가 존재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고 중에 어떤 생각이 맞는지 판단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다수가 볼 때 아, 저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경향이 높다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 딱 잘라 잘못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단, 법의 범주 안에서 말이다.
만약 오늘의 날씨가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였다면, 오늘의 나는 어땠을까?
오늘과 같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양보를 해주었을까?
티스토리에 오늘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하며 내 개인의 사고와 타인의 사고를 교집합 한 후 달라지는 나의 사고를 체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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