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들이 생각하기에 일반적인 알바, 그 안에서 선물을 찾다 대학생 시절, 군대를 막 전역하고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여전히 손님들에게 "뭐 드릴까요~?" 보다는 "다"나"까"가 편했던 시절이었다. 아르바이트 생활에 적응할 때 쯔음 영화관에서 추억의 영화 행사라는 명목으로 이벤트를 했는데 우연히 "봄날의 간다"라는 영화의 검표를 도왔다. 영화가 끝이 나고 손님들의 퇴실을 도와드린 후 상영실 정리를 하려고 입장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께서 나오지 않고 가만히 계셨다. 마치 영화의 끝을 기다리던 것처럼 보였다. 퇴실을 도와드리려고 가까이 가던 중 두 분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다. 를 직접 상영해 보지는 못했지만 손님들께 최소한의 줄거리를 설명해 드리기 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대충은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 흐르는 잔잔.. 생크림 대신 블루베리를 얹어 먹다. 추석 연휴 후에 또다시 찾아온 3일간의 연휴. 아침의 내 몸은 익숙한 듯 7시도 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나 버렸다. 추석 연휴와는 달리 이번 연휴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라 설렘이 두 배로 큰 이유였던 것일까. 주말 일과를 금요일에 한다는 것이 익숙지는 않았지만 아침부터 집 청소며 빨래에 모닝 운동까지 마친 후 내다본 창 밖의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여 한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마치 지금 보고 있는 하늘이 나에게 밖으로 나오라며 손짓을 한다고 표현해야 할까. 그 손짓에 이끌려 집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공원을 목적지로 삼고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각자 목적지가 있을 것이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해야 할 일들을 모두 집에다 두고 내 몸과 자유를 갈망하는 내 정신, 이 두 가.. 교육자의 언행은 경험으로부터 요즘 집 앞에 있는 농구장보다는 도심 속에 있는 공원 내부에 배치되어 있는 농구장을 이용하고 있다. 나의 주거지는 회사에서 출퇴근 하기 편리하도록 공단 쪽에 있는데 그래서인지 사람도 없고 조용함을 넘어서 적막한 공원이었다. 그래도 넓은 코트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매일 적막한 공원에서 혼자 농구를 해서인지,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사람들과의 사소한 소통이라던지 가끔은 아이들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까지 그리워졌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말이다. 도심 속 공원의 농구장은 우리 집 앞의 전세 농구대와는 달랐다. 나 한 명으로 가득 채웠던 코트와는 달리 이 곳에서의 농구는 주인이 없었다. 모두가 주인이었다. 어린아이, 초등학생, 대학생, 어른들까지 모두가 어울려 농구를 즐겼다. 하루는 ..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자아성찰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협력업체 사장님의 전화를 받고 제품 검사를 하러 갔다. 사장님의 구수한 말투는 언제 들어도 정감이 갔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이지만 말이다. 매일 있어야 할 장소에 제품을 가득 실은 3톤짜리 트럭이 보이지 않았고, 웬 낯선 고급진 승용차만 덩그러니 주차해 있었다.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 고급진 승용차에서 협력업체 사장님이 내릴 줄이야. 한껏 꾸민듯한 옷차림, 멋진 구두, 멀끔한 헤어스타일까지 내가 알던 사장님이 아니었다. 내가 알던 사장님은 긴 바지를 입어도 더워서 한쪽 무릎은 시원하게 오픈한 스타일에, 낡은 3톤짜리 트럭에서 내리며 "어~ 검사 좀 해도~" 하며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사장님이었다. 나는 달라진 사장님을 보며 당황한 채 제품이 있던 말던 그 차량에만 관심이.. 사람은 많다. 그 만큼의 "사고" 또한 많다. 예정되어 있던 거래처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꽤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나는 어릴 적부터 날씨에 따라 기분이 업되거나 다운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업되는 날이었다. 치타의 최대 시속이 110km/h라고 하는데 치타와 나란히 하는 속도로 1차선에서 달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 바로 뒤에 고급진 승용차가 비상등을 켜며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인지하고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이동했다. 승용차는 매서운 속도로 고속도로를 활보했고, 곧이어 "100km 단속 구간에서도 속도를 내겠어?" 하는 내 머리는 물질적인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좋게 말한다면 경제적이었다고나 할까. 단속 구간에서도 과속하는 그 고급진 자동차를 보며 들었던 생.. 이전 1 다음